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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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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사들은 김 고검장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이번 일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검의 한 간부는 “사실 여부를 가려봐야 하겠지만 이수동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형사처벌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한 간부도 “김 고검장의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를 떠나 고위 공직자가 얼마나 엄격하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지청의 한 소장검사는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중인 내용을 공보관을 통해 직접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그만큼 김 고검장의 혐의에 대해 확신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수동씨의 일방적인 진술만 가지고 사건을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김 고검장의 주장대로 걱정 차원에서 전화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수사기밀 유출이 있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듯한 느낌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시 13회 출신인 김 고검장은 검찰 내 호남 인맥의 대표주자로 대검 중수부 과장과 서울지검 특수부 2, 3부장을 지낸 특수수사통이다. 98년 현 정권 출범 이후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임명된 뒤 99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전고검 차장, 대검 강력부장과 중수부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서울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