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교육감 보궐선거 7명 등록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16분


조성윤(趙成胤) 전 경기도교육감이 수도권 고교 평준화 신입생 재배정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18일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보궐선거에 모두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최희선(崔熙善·61) 전 교육부차관, 박종칠(朴鍾七·64) 전 도교육청 중등교육국장, 김진춘(金鎭春·62) 전 평택교육장, 유흥근(兪興根·59) 현 가평교육장, 박인희(朴寅羲·63) 전 경기도 교육정보연구원장, 윤옥기(尹玉基·67) 전 율곡교원연수원장, 이달순(李達淳·65) 전 수원대 교수 등이 등록했다.

후보들은 이번 수도권 고교 평준화 재배정 파문이 초래한 경기지역 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 해소와 공교육 신뢰회복, 학교자율권 확대 등을 공통 출마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최근 도교육감 출마를 위해 교육부차관을 그만둔 최 후보와 지난해 4월 치러진 제3대 민선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3위(15.8% 득표)를 기록했던 박 후보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후보 측은 평준화제도 보완 등 지역교육 현안 해결과 학생의 학력 및 복지 향상, 교원의 전문성 제고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박 후보 측은 지난해 1, 2위를 했던 조 전 교육감과 전교조 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김 후보는 경쟁력 있는 인재 육성과 인사제도 쇄신을, 유 후보는 학교 신뢰 구축과 도교육청 위상 제고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밖에 △이 후보는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개선과 농공형 도시학교 건설 △윤 후보는 학교 중심의 경영자율화와 믿음이 넘치는 교육풍토조성 △박인희 후보는 건강한 인재 육성과 인간다운 모습의 학교 만들기 등을 각각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자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전교조 측이 누구와 손을 잡을지 여부다. 때문에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는 실정에서 20% 안팎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전교조는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한편 각 후보는 11일부터 16일까지 도내 6개 지역을 돌며 소견발표회를 갖고 언론기관, 시민단체 초청 대담 및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다. 개표 결과 유효투표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0일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보궐선거에서 선출되는 교육감은 조 전 교육감의 잔여임기인 2005년 5월 5일까지 3년간 경기지역 교육을 이끌게 된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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