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 측근 긴급체포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04분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는 27일 문 시장의 핵심 선거참모를 지낸 이모씨(65)가 자신의 친인척 등 8명의 명의를 이용해 가차명 계좌로 관리해 온 비자금이 14억5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문건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비자금의 출처, 조성 시기, 정확한 규모, 지출 용도 등을 밝혀내기 위해 이들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그동안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던 이모씨(65)의 신병을 이날 확보, 이씨를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타인 명의로 관리해 온 경위와 문건을 작성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비자금 문건 가운데 이씨 등의 명의로 된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과 제주시 소재 부동산 4000여평의 토지등기부 등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 문 시장이 이들 부동산의 실소유자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가차명 계좌에 대한 추적 등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문 시장을 소환, 금융실명제법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및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밖에 비자금 문건 공개자인 한나라당 전 대구시지부 부위원장 김모씨(53)가 시장 집무실에서 문건 공개를 둘러싸고 문 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이 담긴 녹음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확보, 내용을 정밀 분석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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