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이성호씨 즉각 수사하라”

  • 입력 2002년 3월 3일 18시 04분


참여연대는 3일 벤처기업의 투자유치 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李聖鎬·71·평화관광 대표)씨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이성호씨가 부실 벤처기업의 창립식에 국회의원을 초청하고 본인은 격려사를 하는 등 투자유치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기술력이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통령 친인척을 비롯한 고위층이 관여했고 이것이 투자의 성공요인이 됐다는 점에서 제2의 ‘이용호 게이트’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성호씨는 이 벤처기업에 대한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창립식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이씨의 부탁에 의해 참석했다’고 말하고 있어 이씨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청와대 주변의 일부 인사들은 이 기업의 부실을 ‘부도덕한 기업가에 의해 저질러진 단순한 사기극’으로 축소하고 있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또 “검찰은 하루 빨리 벤처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이성호씨의 역할과 지분, 금품 수수 여부 등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를 착수해야 한다”며 최근 여러 권력형비리 사건에서 검찰 스스로 수사 범위를 축소했다가 뒤늦게 재수사, 특검 수사로 진행된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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