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씨 변호사 "美심리 상당시일 예상…송환 몇년걸릴수도"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24분


‘세풍(稅風)’사건의 핵심인물로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미국 내 심리절차가 끝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씨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닷지 변호사가 17일 말했다.

닷지 변호사는 이씨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19일 오후 3시 미시간주 연방법원이 이씨의 체포 구금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 예비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연방정부가 서류를 다 보내오지 않아 첫날은 인정 심리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석 신청 여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부인 정영희씨는 이씨의 법적 대응 계획이나 이씨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미시간주 이스트 랜싱(오키모스)의 월든 폰드 아파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된 뒤 100㎞가량 떨어진 그랜드래피즈의 켄트 카운티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미 법률전문가들은 “피의자가 협조하더라도 범죄인의 한국 송환에는 수개월이 걸리는데 이씨의 경우 송환을 거부하고 법적으로 맞설 것으로 보여 송환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98년 8월 미국으로 도피한 이씨는 교포들이 거의 없는 소도시를 전전하다 3개월 전 이스트 랜싱에 인척 이름으로 아파트를 얻어 은신해 왔다. 교포들은 이씨가 이 곳에 이사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랜드래피즈(미미시간주)〓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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