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반계고교 신입생 배정 놓고 학부모-학생 반발

  • 입력 2002년 2월 6일 21시 04분


2일 발표된 광주지역 일반계 고교 신입생 배정에서 원거리 통학과 지망학교 미반영 등 문제점이 드러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배정기준에 불만을 터뜨리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글이 100여건 올라와 있고 일부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항의방문 등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고교 배정은 고교별 정원의 60%는 1지망부터 4지망까지 지원을 받아 무작위로 추첨 배정했으며 나머지 40%는 주소지 기준에 의한 배정방식 대신 출신 중학교를 기준으로 고교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구 풍암지구, 광산구 첨단지구, 북구 문흥지구 등 상당수 신흥 주거지역 학생들이 구(區) 경계를 넘어 서구에서 동구로, 북구에서 동구지역 학교로 배정됐고 일부 중학교는 특정고교에 학생들이 편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구 광천동에 사는 학부모는 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왜 하필이면 북구 운암동의 학교로 배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통학 불편과 학습 차질 등 문제점을 해결할 대책을 내놓으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true’라는 ID의 학생은 “버스를 2번이상 갈아 타야 배정된 학교에 갈 수 있다”며 “보충수업 등으로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일텐데 버스 노선이라도 신설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배정 방식은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위장 전입 폐해 등을 막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시내 중심권 학교가 도심 공동화현상으로 정원을 채우기 힘들어 일부 학생은 원거리 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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