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학대'기사 독자 e메일

  • 입력 2002년 2월 4일 19시 41분


“동남아 사람들을 드러내놓고 차별하는 댓가는 언젠가는 한국사람들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얼굴색이나 국가의 빈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태도를 적어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장모씨(35)가 ‘외국인 근로자 학대는 창피한 일’(본보 1월26일 A21면 보도) 기사를 읽고 기자에게 보내온 e메일 내용의 일부다.

장씨는 1998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가 현재 토론토에 있는 화학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토론토에서 필리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동남아인들은 장관에서 국회의원, 기업가 등으로 매우 활발하게 사회참여를 하고 있다”며 “동남아 사람들에 비해 참여가 부족한 한국교포들은 한국에서처럼 여기서도 여전히 동남아 사람을 깔보는 태도가 눈에 띨 정도”라고 우려했다.

장씨는 “근무하는 회사에 동양인은 혼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백인이지만 어떤 차별도 느낄 수 없다”며 “백인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면서 동남아인은 은근히 낮춰보는 버릇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서울의 60대 남자 독자는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라고 깔보는 것은 정말 미숙한 태도”라며 “독일 출신 신부가 동남아인 등을 동반자로 생각하면서 껴안는 기사 내용을 보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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