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22일 학벌타파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면서 제출한 ‘역대 정부 각료의 출신 대학별 분포’ 자료에 따르면 박정희(朴正熙) 정부에서 김대중(金大中) 정부까지 국무총리와 장관 등에 기용된 국무위원급 616명 중 서울대 출신이 285명으로 46.3%를 차지했다.
또 고려대 출신은 40명(6.5%), 연세대 출신은 20명(3.2%), 사관학교 출신은 72명(11.7%), 기타 대학 출신은 187명(30.4%)이었고 대졸 이하 학력자는 12명(1.9%)이었다.
역대 대통령별 기용된 인물의 서울대 출신 비율은 박 대통령 24.2%(40명), 최규하(崔圭夏) 대통령 23.3%(7명), 전두환(全斗煥) 대통령 52.7%(58명),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56.3%(63명),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68.1%(81명) 등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현 정부에서는 45%(36명)로 줄었다.
특히 현 정부에서는 서울대 출신이 줄어든 대신 고려대(10명·12.5%) 연세대(8명·10%) 사관학교(8명·10%) 출신이 약간 늘어났고 기타 대학 출신 장관이 17명으로 21.3%나 됐다.
사관학교 출신의 경우 최규하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각각 20%(6명)와 19.1%(21명)로 가장 많았으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5.9%(7명)로 가장 적었다.
고려대 함성득(咸成得·대통령학) 교수는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따라 출신 학교의 특색이 있지만 학교보다는 지방색이 더 큰 문제”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면서도 핵심 요직은 호남 출신을 기용해 지역편중 인사 논란이 일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