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근무중 군인 민가 화재신고…주민 10여명 구해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16분


군부대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한 군인의 신속한 화재신고로 주민 10여명이 목숨을 구했다.

육군 모 공병여단 대공초소에서 초병 근무 중이던 정선도 상병(22)은 12일 오전 3시40분경 초소에서 20여m 떨어진 경기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 P갈비집 2층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정 상병은 즉시 부대로 상황보고를 했고 당직 근무 중이던 한덕원 대위(33)는 바로 포천소방서로 신고했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도착하기까지 화재가 번질 것을 우려한 한 대위는 취침 중이던 5분 대기조 부대원을 비상소집해 부대원 14명이 곧바로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식당 1, 2층에서 잠자던 주인 김수동씨(41)와 종업원 등 주민 10여명을 깨워 긴급 대피시켰다.

군인들은 주민을 대피시킨 뒤에도 1층 주방에 있던 LP가스통 7개를 밖으로 옮기는 등 차분하게 화재 사고에 대응해 자칫 폭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명 사고도 모두 막아냈다.

주인 김씨는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군인들의 외침 소리에 잠을 깨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채 군인들과 함께 2층으로 뛰어올라가 종업원 3명을 대피시키고 불 끄는 일에 나섰다.

이날 화재는 담뱃불로 인한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불은 식당 2층 40여평 중 30여평을 태우고 40여분 만인 오전 4시20분경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다.

포천〓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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