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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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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곤양면 서정리 사동마을에 사는 정명달(鄭明達·68) 할머니. 정 할머니는 최근 20㎏들이 쌀 30포대를 곤양면사무소에 기탁하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정 할머니의 쌀 기탁은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
그는 사천 곤양장과 서포장, 하동 진교장 등 5일장을 찾아다니며 좌판을 펴놓고 생선을 팔아 생활하고 있다.
정 할머니의 ‘사랑 배달’에는 둘째아들 김만수(金萬洙·42)씨가 트럭을 몰고 동행했다. 김씨 역시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다 소매상들에게 넘기는 중도매상.
정 할머니는 “고향땅에서 평생을 주위 사람들 덕분에 잘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작은 정성이나마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동마을 최춘일(崔瑃鎰·60) 이장은 “그리 넉넉지 않은 형편인데도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이 참으로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곤양면사무소는 이 쌀을 소년소녀가장인 박모군(17) 등에게 전달했다.
<사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