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선거용' 출판기념회 기승

  • 입력 2001년 11월 20일 21시 15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의 입후보자 예상자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열 예정으로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 서구의 시의원 박모씨가 17일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연 것을 비롯해 다른 입후보 예상자인 시의원 안모씨, 구의원 김모씨 등도 잇따라 책을 내고 적당한 기념회 날자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일부 구청장들도 자신의 전공 관련 서적이나 자서전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어 '얼굴 알리기' 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이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수백장의 초청장을 돌리고 있는 데다 행사장에 저자의 대형사진을 내걸고 찬사일변도의 지역유지 축사를 위주로 식순을 짜는 등 사실상 정치행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

출판기념회에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마치 선거전 출마 공표장과 같았다" 고 입을 모았다. 출판기념회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의정보고회처럼 지역 제한이 없는 데다 현행법상 비교적 빠져 나갈 구멍이 많기 때문.

선관위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친지들에 대한 초청장 발송 △선거와 관련된 선전 지지호소행위가 아닌 통상적 저자 소개 △축의금품 수수 및 그에 상당하는 저서 무료증정 등을 허용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위법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출판기념회마다 현장에 직원들을 내보내지만 아직 뚜렷한 위법행위는 적발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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