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체 요구 적극 수용 '맞춤교육' 실시

  • 입력 2001년 11월 7일 23시 26분


한양대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맞춤교육’이다.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만들어 배출하겠다는 것. 한양대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올해 전공을 제외한 교양과 부전공 과목의 40% 이상을 대폭 개편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자신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달라’, ‘공대생에게도 경영마인드를 가르쳐달라’, ‘창의성과 토론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학측은 공대생에게 경영마인드를 가르치기 위해 공대에 ‘경제분석론’ ‘통계분석론’ 등의 경영관련 과목을 신설했다. 또 상경계열에는 협상 등에 필요한 토론술과 국제예절 등을 가르칠 수 있도록 디지털경제학부에 ‘갈등관리와 협상전략’ 과목을 추가했다.

아울러 각 기업체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말하기, 글쓰기, 예절 등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양과목으로 ‘뉴밀레니엄시대의 인간학’을 개설해 전교생이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한양대가 이처럼 기업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은 대학교육도 인재란 ‘상품’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

지난해 3월 김종량(金鍾亮) 총장이 삼성 현대 SK 롯데 등 국내 7개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졸업자 대부분이 실제 문제에 부닥쳤을 때 헤쳐나가는 능력과 어학능력이 부족하고 창의력과 전문 지식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심대진(沈大鎭) 학사과장은 “맞춤교육을 시작한지 1년 정도밖에 안돼 그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성급하지만 한양대 출신이 기업체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기업의 요구를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또한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가질 수 있도록 다중(多重) 전공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공 최저 이수학점을 인문계는 36학점으로, 자연계는 45학점으로 낮췄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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