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개지검 검사장 간담회]"비리 의혹은폐에 자괴감"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34분


대검은 8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7개 주요 지검 검사장 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의 검찰개혁 움직임에 대한 대책과 ‘이용호 게이트’로 촉발된 검찰의 위기국면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검사장들은 신 총장에게 “검사들이 최근 이용호 게이트와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 수사은폐 의혹사건 등의 여파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는 취지의 일선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신 총장은 “이럴 때일수록 검사들이 자기관리에 충실하면서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정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장은 또 특검제 상설화 등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련해 “외부에 신경쓰지 말고 검찰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개혁을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간담회 참석자가 전했다.

대검은 지난달까지 특별수사검찰청 설치와 재정신청 확대, 상명하복규정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고검장과 검사장으로 구성된 2개 소위원회를 운영했으며 현재 소위에서 논의한 결과를 놓고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마련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기획조정부에서 준비 중인 개혁안이 조만간 결정되면 총장과 장관이 이를 기준으로 최종 개혁방안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례적인 분기별 모임이었으며 전국의 나머지 6개 지검 검사장들은 15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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