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또 박씨로부터 땅을 매입하면서 대금의 대부분을 건설회사인 H개발로부터 빌려온 것으로 드러나 이씨와 H개발과의 관계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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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씨는 93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91억원에 매입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82∼85, 103, 105 등 6개 필지 9580평(3만1669㎡)을 97년 10월20일 이씨 소유의 세종산업개발에 팔아 넘겼다.
고급 빌라촌 부지인 이 땅은 97년 공시지가(㎡당 53만원)로 160억원이었다. 그러나 박씨가 이씨에게 얼마를 받고 팔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종산업개발은 이씨가 99년 11월 설립한 구조조정전문회사 G&G의 전신으로 이씨는 이 땅을 매입한 지 열흘만인 97년 11월1일 H개발에 36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뒤 298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이씨가 당초 계획한 고급빌라 건설을 추진하지 않고 빌린 돈도 갚지 않자 H개발은 98년 7월23일 이 땅의 소유권을 세종산업개발로부터 넘겨받았다.
H개발 관계자는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근저당을 설정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시 사업지 주변의 80평형대 고급빌라 시세가 10억∼11억원대여서 87평형 빌라를 7억6000만원대에 분양하면 7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판단해 36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주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곳에 건설된 80평형의 빌라 92가구 중 15가구는 여전히 미분양인 상태다.
<황재성·이은우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