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테러 전문 특전사707부대 월드컵등 대비 훈련 구슬땀

  • 입력 2001년 9월 14일 19시 44분


14일 오전 경기 ○○지역 특전사령부 내에 있는 ‘특전사 안의 특전대’로 불리는 707특임부대의 △△훈련장.

헬기로 훈련장에 내리자마자 온통 검은 제복과 헬멧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707 요원들이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취재진을 맞았다. 특전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최정예요원들로 이뤄진 707부대는 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 때 그 존재가 처음 알려진 대(對)테러 특수부대.

일행이 훈련장의 5층 건물 옥상으로 안내받아 올라가자 곧바로 100m부터 600m 표적까지 MSG90 망원소총으로 목표를 관통시키는 저격시범이 시작됐다. 표적에 붙은 풍선에서 붉은 잉크물이 터져나올 때마다 탄성과 박수가 절로 터졌다.

건물 2층에서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테러범 소탕작전이 전개됐다. 강한 폭발음과 함께 문이 부서지면서 쏟아져 들어온 10여명의 707요원들이 눈깜짝할 사이에 작전을 끝냈다. 인질범 표적의 이마에 3발씩, 좌우 가슴에 각 1발씩 총알구멍이 나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스파이더맨’처럼 한손에 소총을 들고 한손에 로프를 잡고 똑바로 서서 건물을 내려와 창문을 깨고 들어가는 레펠 침투를 선보였다. 또 피랍된 민항기에 승무원으로 위장해 침투한 남녀요원들이 테러범을 진압하는 시범이 이어졌다.

부대장은 “내년 월드컵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과 경기장 등 주요시설의 지형지물과 건물구조를 정확하게 익혔고 유사시에 대비한 비밀침투로까지 확보해 철저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 일행이 헬기로 이동한 곳은 수도권 심장부의 대공방어를 책임진 서울 외곽의 ‘천마’부대. 저고도 탐지레이더와 대공미사일 ‘천마’, 대공포 ‘오리콘’ 등으로 무장한 천마부대원들은 ‘적기 출현’ 경보가 울리자마자 민첩한 대공감시 및 요격시범을 선보였다.

김 장관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동시다발 자살테러사건으로 세계강국 미국의 자존심이 크게 손상됐다”며 “여러분들은 기존의 테러뿐만 아니라 어떠한 유형의 테러가 발생해도 이를 능히 진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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