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방역제 '환경호르몬' 논란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53분


서울시가 해충 구제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실시중인 항공방역소독에 인체에 치명적인 약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생태보전시민모임(위임대표 이경재)은 9일 “서울시가 항공방제에 사용하는 약품 ‘델타그린S’에는 환경호르몬 클로르피리포스가 다량 함유돼 있다”면서 “이는 어린이에게 장애를 주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환경호르몬이기 때문에 항공방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델타그린S는 환경관리청의 엄격한 독성검사를 거쳐 허가된 제품으로 원액에 250배 가량의 물을 섞어 사용하므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또 “클로르피리포스는 환경호르몬이 아니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환경호르몬 추정물질’ 가운데 연구 조사할 대상으로 분류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델타그린S를 수년간 사용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7일부터 29일까지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모두 400회에 걸쳐 숲과 맞닿아 있는 주택가나 대형 유수지를 중심으로 헬기를 이용한 방역소독을 할 계획이며 8일 구로 금천 동작 관악구에서, 9일 중랑 도봉 노원구에서 항공방역을 실시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국내에 시판중인 방역소독약품 가운데 환경호르몬이 들어간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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