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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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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국민운동본부 강원지부는 6일 “지난달 25일부터 홍천국도유지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양구 배터간 46번 국도변 50여㎞ 구간에서 분무기를 이용해 제초제를 대량으로 뿌리는 바람에 이 지역의 풀과 나무 등이 시커멓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도로 인근에는 의암호와 소양호가 인접해 있어 비가 오면 제초제가 그대로 수도권 상수원인 호수로 유입되고 있다”며 “제초제를 뿌린 직원들은 직원 한 사람이 담당하는 구간이 너무 긴 데다 잦은 낙석 등으로 도로변 풀을 깎을 시간이 부족해 부득이 제초제를 살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이용진(李鎔鎭·40) 사무처장은 “제초제가 뿌려진 도로변은 마치 산불이 지나간 것처럼 검붉은 모습을 띠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사무소 직원들은 사무소측에서 제초제를 사줬다고 말하고 있어 진상조사와 관련자 문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천국도유지관리사무소측은 “조사결과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2명의 직원이 개인차량을 이용, 4.8ℓ의 제초제를 살포한 것으로 밝혀져 이미 주의를 줬다”면서 “상수원 인근에서의 제초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제초제를 사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춘천〓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