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스카치블루 용기디자인 법정싸움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17분


양주병 디자인을 놓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카치 위스키인 ‘밸런타인 17년산’과 국내 ‘스카치 블루’가 법정싸움을 벌이게 됐다.

‘밸런타인’을 생산해온 영국 얼라이드 도멕(Allied Domecq)사는 3일 “용기 디자인을 모방해 소비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며 ‘스카치 블루’를 생산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를 상대로 이 양주병을 사용, 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도멕사는 신청서에서 “밸런타인 17년산의 용기와 포장은 독창적으로 개발돼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배타적, 독점적으로 사용돼 왔다”며 “스카치 블루가 이 제품의 초록색 색상과 원통형 디자인 등을 그대로 모방, 그 명성에 편승하려 하는 것은 위법한 부정경쟁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측은 “다른 외국 위스키도 대부분 이와 비슷한 용기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카치 블루는 밸런타인과 내용물도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1937년부터 도멕사가 제조, 판매해온 ‘밸런타인 17년산’은 현재 국내의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 점유율이 79.1%에 이르는 등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스카치 블루’는 롯데칠성측이 6년산과 21년산 수입 원액을 혼합해 98년부터 시판한 것으로 시장점유율은 8% 정도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