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상위권 재수생 강세 예상

  • 입력 2001년 7월 25일 23시 34분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최상위권 졸업생(재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25일 지난달 전국 고교 3년생 17만2167명과 재수생 6만4511명을 대상으로 모의 수능시험을 치른 결과 390점(400점 만점) 이상인 최상위권의 재수생 비율이 인문계는 54.3%, 자연계는 57.4%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전국 25만4004명(재학생 20만5907명, 졸업생 4만8097명)이 참여한 모의 수능시험에서 최상위권 재수생 비율이 인문계는 45.3%, 자연계는 54.7%였던 것에 비하면 각각 9%와 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380점대 재수생 비율은 인문계 49.8%, 자연계 45.7%로 지난해보다 각각 8.6%와 5.6%포인트 늘었다. 370점대도 인문계(46.6%)와 자연계(36.6%) 모두 지난해보다 각각 5.7%와 6.4% 포인트 상승했다.

중위권인 수능 320∼370점대는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0.9∼1.5%포인트, 자연계는 1.4∼4.5%포인트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쳐 370점 이상 상위권에 비해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 김영일(金泳K) 평가이사는 “올 수능에서는 주요 대학 진학이 가능한 370점 이상에서 재학생보다 졸업생의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일반적으로 대학 신입생들이 2학기에 재수의 길로 들어서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2학기 이후 이 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 대학들은 대개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몇 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구술고사 등으로 최종 전형한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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