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려했던 투석전이나 화염병 투척, 최루탄 발사 등의 불상사는 없었다.
민주노총은 지방에서 올라온 노조원 7000여명이 가세한 이날 집회에서 △단병호 위원장 등 지도부 검거령 해제 △단 위원장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면담 △주5일 근무제 보장 등을 촉구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단 위원장은 집회 중 휴대전화를 통해 “정부가 노동운동을 길들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정부의 반노동자적 정책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편도 3개 차로를 이용, 을지로 입구를 거쳐 명동까지 가두행진을 벌인다는 신고내용과 달리 도로 전차로를 점거한 채 시청 쪽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경찰과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교통경찰관과 여경을 중심으로 8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가두시위를 저지했다.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해 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오후 6시50분 정리집회를 갖고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의 도로 점거와 가두시위로 종로 을지로 퇴계로 등 서울 도심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며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호원·김창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