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2일 '올 스톱'…대한항공도 파업 결의

  • 입력 2001년 6월 8일 19시 15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한국전력기술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전국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 산하 23개 노조는 민주노총의 일정에 맞춰 12일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공공연맹은 8일 기자 회견을 갖고 정부의 무분별한 구조조정에 맞서 연대 파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공연맹소속노조원은 2만766명이다.

연대 파업의 선봉격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李成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1406명 중 1293명이 참가해 1093명(84.5%)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항공기 운항의 각종 기준을 정하는 운항규정심의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음에도 사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운항규정심의위원회의 경우 내년에나 협상이 가능하며, 임금 부분도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인건비 증가율이 56.5%나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대한항공 노사와 공익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회의를 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측의 임금안이 제출되지 않았고 단체협약의 경우 안건이 되는지 자체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교섭을 거쳤다고 볼 수 없어 조정신청을 반려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교섭을 지도하든지 9일까지로 돼 있는 조정기간을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12일 파업은 불법이 된다.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서울대병원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산하 20여개 병원 노조별로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중이다. 금속노조의 경우 삼호중공업이 7일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산하 200여개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6일 서울 수도권 등 지역별로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24일 서울역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울산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이상욱·36) 노조원 4000여명은 8일 오후 5시부터 잔업을 집단 거부하고 ㈜효성 울산공장 경찰투입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현대자동차노조원들과 효성 및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1000여명은 울산 태화강 둔치 야구장에서 합류해 규탄대회를 가졌다.

<송진흡·차지완기자·울산〓정재락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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