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日수출 10년만에 감소…점유율도 2.6%P 떨어져

  • 입력 2001년 5월 31일 19시 02분


한국산 김치가 일본 김치시장에서 종주국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일본 업자들이 일본인 구미에 맞게 만든 김치 소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한국무역협회 도쿄(東京)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수출한 한국산 김치는 2만2260t으로 99년의 2만3816t에 비해 6.5%포인트 감소했고 점유율도 8.7%에서 6.1%로 떨어졌다. 김치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김치수출이 본격화된 91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내 김치 유통량은 98년 19만5376t, 99년 27만3108t, 2000년 36만2308t으로 매년 30∼40%포인트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야키니쿠(燒肉·불고기의 일종) 비빔밥 냉면 등 한국 음식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김치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산 김치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일본산 김치 맛이 좋아지고 생산자동화로 한국산 김치보다 가격이 10∼30% 가량 싸기 때문.

한국은 그동안 일본에서 만드는 김치는 발효를 시키지 않기 때문에 ‘진짜 김치’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일본 업계에서도 발효를 거친 한국식 김치를 생산하는 곳이 늘고 있다. 또 한국기업간의 과당 경쟁과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면서 한국산 김치의 수출단가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인증제도 도입 △기업간 과당 경쟁 자제 △정부차원의 연구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극대화 △지방판매망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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