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硏89~92년 지표분석]근로시간 줄면 생산성 오른다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56분


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노동생산성이 오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법정근로시간을 주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단계적 감축했던 89∼92년에 제조업 분야의 경제지표 변화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기간 노동생산성은 12.6% 올라 이전 3년간 생산성 상승률 9.0%를 앞섰다. 또 총근로시간(정상근로+초과근로)은 주당 2시간 가량 줄었고 고용은 4.73% 늘어 ‘일자리 나누기’ 효과도 있었다. 실질임금은 10.06%(시간당 임금은 13.32%) 상승했고 단위 노동비용이 늘어나 기업의 채산성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당시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연평균 5.2% 평가절하됐던 요인에 힘입어 국제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노동연구원 안주엽(安周燁)연구위원은 “주 5일 근무제가 되면 근로방식이 집약적으로 바뀌고 근로자들은 여가를 활용해 자기계발을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여가 활용 수요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5일 근무제’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휴가 축소 등의 문제로 노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사정위는 연내 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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