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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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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최근 동해안의 11개 석호에 대한 첫 실태조사에서 주변 지역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매립 등으로 인해 상당 부분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동해안 석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화진포호(고성)와 백로 왜가리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매호(양양)를 비롯해 경포호(강릉) 영랑호(속초) 청초호(속초) 등은 상류에서 축산폐수와 생활오수 등이 대거 흘러들어 수질이 심하게 오염됐다는 것. 이들 석호의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화학적산소요구량(COD) 4, 5등급(8∼10ppm) 수준이다. 봉포호(고성) 등 일부 석호는 연못 수준으로 전락했으며 특히 송지호(고성)는 산불로 인한 식생파괴로 퇴적물이 대거 유입돼 수심이 낮아지면서늪지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여름철 등 인근 하천의 유량이 많을 때만 호수로 변하는 쌍호(양양)는 퇴적물 유입과 상관없이 호수가 습지로 변하는 과정을 밟고 있어 석호로서 기능을 잃었지만 학술적 가치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정밀조사를 거쳐 석호 보전을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석호는 바다의 일부가 모래나 흙, 퇴적물 등으로 가로막혀 바다와 분리돼 생긴 호수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