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재산공개]예금-이자로 '돈불리기'많았다

  • 입력 2001년 2월 27일 19시 33분


주가가 폭등했던 99년에는 주식 보유 공직자들의 재산이 크게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주가 폭락으로 주식 보유 공직자들의 재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엔 은행예금과 이자 등으로 재산을 불린 공직자들이 많았다.

27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지난해 12월말 기준) 명세에 따르면 두산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은 지난해 보유주식의 평가손실액(49억2142만원)을 포함해 53억7122만원이 줄어 재산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그는 재산총액이 179억8718만원으로 여전히 행정부 전체 고위공직자 중 1위. 99년에는 두산 주식 유무상 증자에 힘입어 83억9219만원이 증가해 재산증가 1위를 차지했다.

고인석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대호, 산은캐피탈 등 4개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증권사 투자신탁사의 수익증권에 투자했으나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이 많아 모두 2억7346만원이 줄었다.

또 99년에 주식투자 등으로 모두 3억1467만원의 재산이 늘어 국무위원 중 재산증가 2위를 기록했던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해 배우자가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합병에 따른 주식 감소 등으로 1억9218만원의 재산이 줄었다.

반면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예금 이자로 1억7629만원이 증가했으며 전윤철기획예산처장관은 은행예금 증가로 5665만원이 늘었다.

사법부도 재산 감소 10위 가운데 7명이 주가하락 때문에 줄었다고 신고했다. 8억5705만원이 감소해 재산감소 1위를 기록한 이영애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특히 주가하락과 배우자 생활비 등으로 재산이 줄었다고 밝혔는데 남편의 총선 출마 및 낙선 등의 과정에서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주식과 부동산 투자 등에서 손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특히 재산등록 당시 1위를 기록했던 박용상 사무처장은 현대증권과 대한 및 한국투신 예금이 각각 2억2367만원과 11억2966만원씩 줄어들고 주식투자 등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대·이수형기자>kee@donga.com

이한동총리 재산증감 내용
관계종류소재지·면적 등 권리명세가액변동사유
본인현금현금증가12,870봉급 및 라푸토인권상(1만달러)상금
예금외환(2,350) 서울(66) 신한(373)평화(305) 기업(87) 삼성(427) 서울(3,010) 예금증가6,618이자수입
농협 예금증가1,097,240노벨평화상금예치(아태재단에기부,2001.1)
국민(1,601) 농협(206) 예금감소△1,807예금만기인출
소계  1,114,921
배우자대지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24, 178―25 대지64.9㎡ 증가(소유건물부지분할분 178―2 무상사용조건으로 상계)71,390아태재단신축부지 분할매수
예금국민(6) 삼성생명(3,727) 농협(58) 서울(2,010) 예금증가5,801신규예금,이자수입
동화(1,334) 신한(1,000) 평화(5,000)예금감소△7,334예금해지,물품구입
소계  69,857 
총계  1,184,778 증가

▼외교부 재산증가 상위권 '포진'▼

○…재산공개 대상 장관 17명(올해 취임한 한완상 교육부총리, 한명숙 여성부장관 제외) 중 재산이 증가한 장관은 11명이었고 나머지는 재산이 줄었다. 재산증가 1위는 경남대 퇴직금 1억2000만원과 본인 예금 및 이자 1억7000여만원, 배우자와 자녀의 예금이자 등을 합해 총 3억7393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장관 재산증가 2위를 기록한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가스공사 사장 퇴직금 2억원과 봉급 등을 저축했고, 3위인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은 숙명여대 교수 퇴직금 1억여원과 저축이자 등으로 1억2367만원이 증가.

정치인 출신인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은 생활비로 1350만원을 썼다고 밝혀 눈길.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지난해 재산증가자 비율은 71.4%로 99년 재산 증가자 비율(77%)보다 다소 줄었다. 이용우(李勇雨)대법관은 99년 1억7000만원 감소했다고 신고해 감소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4381만원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증가 1위를 차지.

‘청빈 법관’으로 알려진 조무제(趙武濟)대법관은 예금 및 이자 2662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는데 재산총액이 1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 공직자 재산증가 20위 이내에 외교통상부 고위공직자가 1, 2위를 포함해 모두 8명이 들어 있어 주목. 주로 대사인 이들은 외교관으로 부임하면서 살던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를 놓아 저축한 경우가 많았다. 3억8517만원으로 증가액 1위인 최상용 주일대사는 2억1000만원의 전세보증금, 본인과 배우자의 봉급 저축액, 최초 신고시 누락됐던 주택을 신고하면서 큰 폭으로 재산이 늘어났다. 장재룡 주프랑스대사는 아파트 매도금과 외화예금 환율상승 덕분에 3억2690만원이 증가.

<양기대·이수형기자>kee@donga.com

국무위원 재산 증감
국무위원등록액(99년말)2000년 증감액
이한동 국무총리2,015,618+22,280
진념 부총리2,593,885―192,183
한완상 부총리

의무발생일1월29일,3월공개

박재규 통일부장관4,131,445+373,936
이정빈 외교부 〃1,156,957+24,336
김정길 법무부 〃2,568,808+30,132
조성태 국방부 〃1,016,157+32,382
최인기 행자부 〃1,481,002―28,582
서정욱 과기부 〃2,944,729―37,638
김한길 문화부 〃1,102,028―17,184
한갑수 농림부 〃3,033,803+259,690
신국환 산자부 〃1,265,064+21,652
안병엽 정통부 〃332,907+40,753
최선정 복지부 〃972,567+1,692
김명자 환경부 〃261,295+123,672
김호진 노동부 〃701,395+56,094
한명숙 여성부 〃

민주당의원,국회에서 공개

김윤기 건교부 〃1,243,783―198,783
노무현 해양부 〃817,359―17,428
전윤철 예산처 〃840,854+56,658

행정부 재산증가 10위
순위해당 공직자감소액
1최상용 주일본대사385,179
2반기문 외교통상부차관380,831
3박재규 통일부장관373,936
4장재룡 주프랑스대사326,904
5박정호 주센다이총영사301,176
6최영진 외교부외교정책실장297,557
7문동석 주스위스대사261,092
8한갑수 농림부장관259,690
9국방부 양우천중장231,920
10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229,572

행정부 재산감소 10위
순위해당 공직자감소액
1박용현 서울대병원장5,371,225
2유철 공정거래위반부패특위부단장1,051,735
3박규태 산업기술연구회이사장490,762
4이병길 대한석탄공사사장361,046
5고인석 한국전력공사부사장273,353

사법부 재산증가 5위
순위해당 공직자증가액
1이용우 대법관143,810
2신정치 서울가정법원장143,224
3유원규 부산고법부장129,304
4최덕수 대구고법부장112,500
5조대현 서울고법부장 94,491

사법부 재산감소 5위
순위해당 공직자감소액
1이영애 서울고법 부장857,053
2배기원 대법관244,809
3신명균 사법연수원장213,654
4강철구 광주고법원장196,674
5이융웅 특허법원장19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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