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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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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쌍둥이 아들 가운데 둘째(21·서울대 의대 2년 휴학)는 “아버지가 이번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형을 축하해 주는 과거 동료교사들과 술을 마시고 오전 1시경 집에 들어오신 뒤 갑자기 우리에게 ‘이제는 쉬고 싶다’고 말한 후 집을 나가셨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부인이 주식투자 실패로 2억∼3억원의 빚을 남긴 채 99년 2월 가출하고 자신의 명예퇴직금 수천만원도 빚을 갚느라 모두 날리자 “이렇게 살아서 무엇 하느냐”고 자주 말하는 등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평소에도 둘째 아들이 생활비와 학비마련을 위해 휴학하고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것과 2000만원짜리 반 지하 단칸방에서 살면서 혼자 입시공부를 하는 첫째 아들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자책해 왔다는 것이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