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민들, 농가부체 현물상환 투쟁 돌입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34분


전남지역 농민들이 5일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관공서 앞에 쌀을 쌓아놓거나 농기계를 반납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남 나주시 농민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나주시청 정문 앞에 벼 40㎏들이 1500여가마를 쌓아놓고 정부의 농가부채 해결방안 제시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무분별한 농수산물 수입개방과 농축산물 가격폭락 등으로 올해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도저히 갚을 수가 없어 쌀로 대신 갚는 현물상환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흥군 농민회도 이날 오전 장흥군청 정문 앞에 쌀 100여가마를 쌓아놓고 트랙터 등 농기계 4대를 군청에 반납했다.

이밖에 진도군 농민회 소속 농민 30여명은 트럭 50여대에 쌀 600여가마를 싣고 와 군청 앞 도로에 야적한 뒤 농가부채 해결과 월동배추 가격안정대책 등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는 7일 22개 시군에서 ‘제2차 농민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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