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모금 유용 벤처대표등 5명 적발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56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거나 주식공모 자금을 빼돌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부산지역 4개 벤처기업 대표 등 벤처 관계자 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특수부(김태희·金泰熙 부장검사)는 28일 헐값에 CB를 발행해 이를 주식으로 바꾼 뒤 되파는 수법으로 7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맥소프트뱅크 대표 정모씨(37)와 자금담당 이사 추모씨(37)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회사설립 자본금을 빼돌린 혐의로 ㈜인투컴 대표 윤모씨(31)와 ㈜오름텍 대표 김모씨(37)를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세무조사와 관련해 맥소프트뱅크 대표 정씨에게서 2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 금정세무서 6급 직원 강모씨(45)를 수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성인용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수익을 올리면서 인터넷 공모를 통해 모은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F사 대표 김모씨(38)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올 2월경 맥소프트뱅크의 전환사채 20만주를 공모 가격의 13분의 1인 주당 3000원(액면가 1000원)에 발행해 이를 인수한 뒤 주당 3만∼4만원에 되파는 수법으로 7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투컴 대표 윤씨는 지난해 7월 금융기관에 예치했던 회사설립 자본금 9억4800여만원을 빼돌렸으며 오름텍 대표 김씨는 3월 말 인터넷 공모 직전에 회사설립 자본금 1억5000만원을 빼돌리고 주식공모 대금 3억여원 중 2억원을 유용한 혐의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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