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만명 휴일 격렬시위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3분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은 1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중단과 노동법 개악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장소에 각목과 쇠파이프를 반입하려던 노조원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빚어져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행사 후 노조원들은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주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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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NET]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에서 민주노총 산하 모든 노조는 29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완료하기로 결의해 연말 대규모 파업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단위원장은 “정경 유착과 부정 부패가 경제를 망쳤는데도 정부는 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라며 “월차휴가 폐지 등 개악된 노동법을 정부가 12월에 국회에 상정하면 즉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은 건설업계 퇴출 사태에 반발해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李南淳)도 19일 전국노동자대회와 24일 전력노조 전면파업, 12월 8일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으며 두 노총은 26일 공공부문 노동자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등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에 합의해 노동계의 대정부 투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노총은 11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노사정위원회 논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결의하고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 현안 진척이 불투명해졌다.

이위원장은 “실질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노사정위 활동을 중단하며 향후에도 노사정위가 사회적 합의 기구로 역할하지 못할 때는 노사정위 해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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