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날씬한 숫자 ‘1’ 네개 겹쳐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33분


숫자 중 제일가는 날씬이 ‘1자’ 네 개가 나란히 늘어서는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

94년경 부산과 경남지역 여중생들이 날씬해지기를 기원하면서 가늘고 길쭉한 과자 ‘빼빼로’를 주고받아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 남녀 구분없이 20대로 확대되며 N세대의 전국적 ‘기념일’로 치러지고 있다는 것.

초콜릿 과자를 먹고 날씬해지길 기원한다는게 어불성설이지만 제조사인 롯데제과는 희색이 만면. 빼빼로데이 특수에 대비한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손님을 놓친 서울지역 슈퍼마켓 주인들이 사재기에 나섰다고. 이로 인해 빼빼로의 10월중 판매액은 40억원대로 전달에 비해 갑절로 뛰었으며 이달 들어 매일 2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른 업체의 비슷한 과자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고.

롯데제과 관계자는 “10월초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신세대들의 ‘날씬해지려는 마음’을 채워주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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