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金업계 '동방금고 불똥' 비상…관련說 5개금고 문의 쇄도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54분


서울 동방금고의 불법대출사건에 해동 한신금고(서울)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불법 대출된 637억원의 자금추적을 벌인 금융감독원은 25일 “이들 금고가 동방금고에 출자자끼리 교차로 대출해주는 방법으로 불법 대출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더 이상의 관련 금고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금고업계는 전체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호금고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서울 동방금고의 불법대출 문제가 표면화된 2, 3일 동안 이름이 같은 부산의 ‘동방금고’와 목포의 ‘동방금고’에서 수십억원대의 자금인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고업계는 아니지만 평창하이테크도 “평창정보통신과는 전혀 별개의 회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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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불법대출에 2개의 금고가 더 관여했다고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인 24일 정현준(鄭炫埈)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은 이경자씨의 불법대출에 관여한 금고가 5개 더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 금고에는 25일 오전부터 “불법대출에 관련됐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이들 금융기관 중 거래소에 상장된 한솔 서울금고와 코스닥에 등록된 해동금고의 주가는 25일 일제히 평균 하락폭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한솔과 서울금고는 “KDL의 어음을 할인해준 적은 있으나 불법 대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들 금고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내년부터 예금부분보장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금고의 한 담당자는 “고객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모든 금고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97년 말 231개이던 금고는 9월말 현재 163개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 중이다. 또 금고의 예금액 중 부분보장 대상이 아닌 5000만원 이상은 전체의 47.2%이며 이들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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