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운영씨 일기-탄원서 조작여부 조사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9시 17분


신용보증기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11일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가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던 탄원서 일기 등 문서 10여종의 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문서 조작이 이루어졌을 경우 이씨의 도피를 도운 인물들이 이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씨가 “전 국가정보원 제주지부 간부 송영인(宋永仁·57)씨가 일부 문서의 ‘박지원 공보수석의 외압전화 내용을 (신보) 손용문 이사에게 전화로 보고했다’는 문장을 ‘손용문 이사를 직접 찾아가 보고했다’로 바꿨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만간 송씨를 재소환해 문서 내용을 바꾼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4월30일자 이씨의 일기에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가 내가 대출보증 대가로 1300만원을 받았다고 조작했다’고 적혀 있지만 사직동팀 내사 기록에는 이씨의 수뢰액이 1000만원으로 돼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일기가 뒤늦게 작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의 수뢰액이 1300만원으로 확인된 시점은 서울지검 동부지청이 이씨에게 돈을 준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끝낸 지난해 8월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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