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 어린이 참가 '리틀 아셈' 회의 열려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2분


“우리나라는 나무를 수출하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나무를 많이 베어야 돼요.”(브루나이의 푸이지 모니 양)

“그래도 환경을 파괴하니까 베는 건 안돼요.”(오스트리아의 알렉산드라 양)

20일부터 열릴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세계 26개국 어린이들이 참가한 ‘리틀아셈’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만 8∼12세 학생들 중 각국 외교관 혹은 주재원 자녀들로 구성된 26명이 참석했다. 한국대표인 의장 김해진군(12·압구정초등6)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컴퓨터 프리젠테이션 등 첨단기법을 동원해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환경문제와 환경운동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 대표들은 상대방 국가대표의 말을 경청한 반면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국가 대표들은 적극적으로 발언에 나섰다.

회의가 길어지자 이탈리아 대표 이그나시오 군(9) 등 몇몇 어린이는 볼펜이나 마이크를 입에 물거나 엎드려 졸기도 하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벨기에 대표로 나선 오드 브루즈 양(9·서울 LFS프랑스학교2)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구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됐지만 회의를 준비하느라 2주 동안 각국의 친구들과 같이 놀고 연습한 게 더 즐거운 기억”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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