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최고급 요정서 국빈급 숙소로"

  •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30분


‘최고급 요정에서 영빈관으로….’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옛 요정 삼청각이 전통문화공연장과 국제회의장, 연회장 등을 함께 갖춘 국빈급 숙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전통시설 전문개발업체인 ㈜건축환경연구소광장으로부터 ‘삼청각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넘겨받아 현재 이 곳 소유자인 화엄건설과의 부지 맞교환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설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리공사에 들어가면 2002년 월드컵대회 전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꾸며지나〓옛 삼청각은 부지 5900여평에 7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전통음식점 ‘예향’으로 운영돼 오다 지난해 화엄건설에 팔려 지금은 건물만 남아 있는 상태. 건물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그대로 살리되 산책로 등은 새롭게 꾸민다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계획. 건물도 외관은 그대로 두며 내부만 리모델링한다. 그 중 주 건물인 일화당은 전통공연장과 국제회의장, 연회장으로 단장된다. 나머지 건물은 국빈이나 해외 VIP들이 묵을 수 있는 최고급 숙소로 만들어진다. 방은 15개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총 50여억원을 들여 한국의 전통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살릴 계획이다.

▽하루 숙박비는 200만∼300만원〓서울시는 이 곳에서 최고급 전통한식과 인간문화재급 국악공연까지 즐길 수 있게 할 계획. 이 곳의 하루 숙박비는 200만∼300만원대. 개발 연구결과를 내놓은 건축가 김원씨는 “고려시대부터 객사(客舍)라는 것이 있어 외국사신을 맞는 숙소로 활용돼 왔지만 요즘에는 외국 귀빈이 묵을 마땅한 전통숙소가 없다”며 “삼청각은 이제 외국 귀빈들이 한국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드는 아름다운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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