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일정표 제시하라" 정부 상세한 문서화 요구

  • 입력 2000년 8월 3일 20시 15분


‘구체적인 계획을 타임테이블(일정표)로 내놓아라.’

현대가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3개항을 모두 충족하는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힌 3일 정부는 “구체 내용이 결여된 미흡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보다 정교한 계획을 내놓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자동차 금융 등 계열분리를 구체적인 일정과 함께 제시하고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의 담보 제공도 채권은행을 통해 일임한다는 구체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가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고 시간을 끄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정씨 3부자가 언제까지 경영에서 손을 뗄 계획인지도 명백히 문서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경영진이 현 사태를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물러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영진을 뽑을 방법을 제시하고 추천위원회 구성과 주총 일정까지도 상세하게 명기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위는 이날 현대에 3개항 이행 등 최후 통첩을 하고 현대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안이 등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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