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내 '七宮'개방…조선조 후궁7명 위패모셔

  • 입력 2000년 7월 14일 18시 49분


청와대 경내에 있는 칠궁(七宮)이 곧 일반에 개방된다.

칠궁은 조선조 왕들 중 후궁 소생의 일부 왕들이 자신들의 생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사당으로 청와대는 그동안 경호를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을 막아왔다.

사적 149호로 전체 면적만 6700평에 이르는 칠궁에는 드라마 ‘허준’으로 잘 알려진 선조의 후궁 인빈을 비롯해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였던 엄귀비 등 후궁 7명의 위패가 모셔져있다. 칠궁에는 영조가 숙빈 최씨를 위해 육상궁을 지을 당시 발견해 이름을 붙인 우물 ‘냉천’도 있다. 바로 옆에 지은 정자 ‘냉천정(冷泉亭)’의 현판은 영조의 친필이다.

청와대측은 영빈관 주변공사가 지난달 완공됨에 따라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경내 관람코스의 하나로 이를 개방키로 한 것. 이른바 ‘열린 청와대’ 정책의 산물이다.

청와대측은 칠궁이 개방되면 영빈관 앞 ‘품계(品階)마당’과 더불어 청와대를 찾는 사람들에게 조선 왕조사의 한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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