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아파트]'아크로빌'거주 김주엽-이승옥 부부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8분


“사이버 아파트로 삶의 질이 업그레이드됐어요.”

지난해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초고층아파트 대림 아크로빌에 입주해 6개월째 살고 있는 김주엽(31) 이승옥(29·사진)씨 부부. 초고층 사이버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과 시부모의 권유로 이 곳으로 이사오게 됐다. 1997년 당시 거금 6억원을 투자해 31층 54평형을 분양받아 내집마련에 성공한 이들 부부는 요즘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아파트 전체가 고급 시설들로 채워져 있는데다 초고속인터넷망까지 이용할 수 생활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인 이승옥씨. “스포츠센터 노래방 독서실 당구장까지 우리 아파트에는 없는 게 없어요. 실내 인테리어도 호텔 수준이죠. 재미있는 것은 이 아파트 관리회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진짜 이웃’을 만들어줬다는 거예요.”

아크로빌은 초고속인터넷망과 자체 홈페이지를 갖춘 국내 최초의 사이버 아파트. 사이버 아파트의 장점은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이 곧장 현실세계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전체 입주민 2000여명 중 700여명이 아파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귀다가 실생활에서도 교류할 정도. 그래서 옆집 사람도 이 곳에서는 ‘남’이 아니다. 이씨는 “이 아파트에서는 음식을 들고 불쑥 다른집에 찾아갈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며 “그 바람에 아이들도 여러 명의 친구들을 쉽게 사귀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 가족은 특히 아파트 홈페이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불편사항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고 사이버동호회에도 참가한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모임인 ‘좋은 엄마모임’은 두 아이 성호(6)와 경희(4)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의 삶까지 풍요롭게 만든다.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얻기에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고, 다른 엄마들과의 ‘알찬’ 수다도 즐겁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 모임에서 정보를 얻어 영어 수영 피아노 등을 모두 배울 수 있는 인근 ‘영재 예술 과학 교육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동호회 가족들과 함께 어린이 뮤지컬을 관람하기도 한다”고 자랑한다.

초고층에 사는 즐거움도 의외로 쏠쏠하다. “처음에는 창문을 바라보기가 조금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고층 생활에 적응하고 있어요. 특히 63빌딩과 남산타워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남편과 마시는 차 한 잔은 우리 가족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답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양재천’도 김씨 가족에게는 큰 선물이다. 김씨는 “주말 저녁에 가족과 함께 조금은 답답한 고층아파트에서 벗어나 양재천으로 나오면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어 가족간의 유대감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말한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사우나 등이 갖춰진 최고급 수준의 지하 스포츠센터는 김씨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수단. 한 번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3500원에 불과하다.

세 차례의 까다로운 ‘검색’ 과정은 오랜만에 찾아오는 친지에게 불편함을 주긴 하지만 그만큼 경비시스템을 믿을 수 있다.

한달 평균 60만원 가량의 관리비와 주위의 교통체증 등이 흠. 그래도 이들 가족은 전보다 훨씬 나아진 삶을 즐기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주위엔…▼

■교통여건

남부순환도로와 언주로가

만나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체증이 심하다. 2년 후

근처의 타워팰리스와 도곡삼성아파트에3000가구 이상이 입주하게 되면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 다만

3호선 도곡역이도보로 3분 거리에 있고 버스노선이많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편리하다.

■쇼핑시설

자동차로 10분 거리 이내에 대형

할인매장인 월마트와 하나로마트가

있어 편리하다. 대치동 롯데백화점을

이용하거나 현대백화점 무역점(사진)을

이용하기도 쉽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망이 가구마다 설치돼 있어 e쇼핑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여건을 갖췄다.

간단한 생활잡화는 지하 편의점에서

배달받을 수도 있다.

■교육여건

8학군으로 좋은 여건. 경기중고 휘문중고중동중고 숙명여중고 단대부중고

도곡중 등으로 진학할 수 있다.

인근에 사립초등학교는 없지만 대도 대치등 괜찮은 공립 초등학교들이 있다.

■먹을거리

지하 상가에 한식을 비롯해

중식 양식 분식 등 10여개 음식점이

있어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인근 김영모빵집의 슈크림빵과 케이크의

맛은 이 일대에서 소문나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페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 도곡점(사진)이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인 ‘포호아’도

걸어서 1분이면 갈 수 있다.

■휴식 문화공간

걸어서 5분 거리에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재천이 있다.

천변에서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자전거도로가 나있고 산책로도 잘 가꾸어져

있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계몽문화센터가있어 연극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