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단체장 '판공비 지출 51%가 접대성'

  • 입력 2000년 6월 3일 00시 55분


대구지역 8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판공비의 51%를 접대 명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참여연대는 2일 지난해 대구시 8개 구 군 자치단체장의 판공비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지출한 판공비는 총 7억5359만원으로 98년에 비해 13%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출 내역은 접대성 경비가 51%(3억8270만원)를 차지했으며 각종 단체 기관 격려 위문 지원비가 21%, 경조사비와 선물, 기념품 구입비 등이 각각 8% 등으로 집계됐다.

또 사용내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특수활동비(기밀비) 성격의 경비가 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불투명한 판공비 지출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를 비롯한 대구시 산하 5개 사업소장 및 공기업 사장들의 지난해 판공비 지출액은 1억2800여만원으로 이 중 79%가 접대성 식비 및 물품구입 등에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참여연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밀비 등 내역이 분명치 않아 공적용도로 볼 수 없는 예산의 삭감 △기밀비 중복 경비 및 영수증 미첨부 경비의 100% 삭감 △1인당 접대비 한도(2만원)를 초과한 지출 및 접대성 선물 구입 지양 등을 당국에 촉구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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