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철사업 재조정…서울 10,11,12호선부터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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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0, 11, 12호선 등의 건설이 재검토되고 건설 중인 부산 지하철 3호선 등은 완공이 3∼4년 연기되는 등 전국의 지하철 사업이 전면 재조정된다.

건설교통부는 9일 지하철 사업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증가하고 추가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국의 지하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사업비가 적게 드는 경량전철을 도입하는 등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개통 예정이던 부산 3호선(서연정∼반송)과 2002∼2004년으로 예정돼 있던 대구 2호선(다사∼고산), 대전 1호선(판암∼외삼), 광주 1호선(용산∼옥동)의 개통 시기가 각각 3∼4년 연기될 전망이다.

아직 착공하지 않은 부산 2호선 연장구간(북정∼호포)과 대구 3호선(칠곡∼범물), 인천 2호선(검단∼남동), 광주와 대전의 2호선은 전면 재검토해 공사비가 적게 드는 경량전철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계획단계에 있는 서울 3기 지하철은 9호선(김포∼반포)만 추진하고 10, 11, 12호선은 노선부터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반면 완공시기가 가까운 공사들에 집중 투자해 서울의 7호선(화양∼온수)은 7월에, 6호선(역촌∼신내)은 11월에 개통하며 부산 2호선의 서면∼해운대 구간도 2002년 아시아경기 이전에 개통할 방침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하철사업으로 인한 적자는 서울시 5조1729억원, 부산 2조2891억원 등 6대 도시의 합이 9조1968억원에 달한다.

:경량전철: 2∼5개 차량이 노면이나 고가로만 운행하는 전철. 기존 지하철(중량전철)보다 좁은 선로에서 다닐 수 있고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 가능해 공사비 및 운영비가 50% 이상 절감된다. 평균 여객수송량은 중량전철의 시간당 3만∼5만명보다 적은 8000∼2만명.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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