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여성차별 현주소 점검"

  • 입력 2000년 5월 3일 20시 32분


“여성 문제의 세계적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여성문제에 대한 여성 법관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5차 세계여성법관회의(IAWJ)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서울고법 박보영(朴保泳·39·연수원16기)판사는 “여성문제에 대한 우리실정을 외국과 비교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91년 ‘여성의 지위 향상과 여성 법관들의 협력을 통한 인권보장과 정의의 추구’를 목적으로 출범한 회의체로 현재 66개국 4000명 이상의 여성 법관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세계여성법관기금’ 등을 조성해 여성과 인권에 대한 각종 공공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주변인으로서의 여성-여성 차별의 동기’가 주제. 박판사는 “한국에서도 여성 차별이 끊이지 않는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회의 결과 채택되는 보고서는 2000년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1300명, 필리핀 257명, 대만 146명 등의 여성 법관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지금까지 비회원국으로 참가해 왔다.

대법원 김용섭(金庸燮)공보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 법원도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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