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조심" 일산·김포·의정부등 13곳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와 김포 의정부 파주 등 13개 시군구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명 이상 발생한 경기 인천 강원지역 13곳을 위험지역으로, 이들 지역에서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36개 읍면동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여름철 특별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정된 위험지역은 △경기 고양시 일산구, 김포시 동두천시 양주군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군 △인천 강화군 옹진군 △강원 양구군 철원군 등이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한 기생충성 하절기 전염병으로 감염될 경우 3일 간격으로 고열 오한 증상을 보이나 약을 먹으면 쉽게 치유된다.

위험지역 주민과 야영자들은 모기의 주활동시간인 밤 10시 이후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방충망 모기장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할 것을 보건원은 당부했다.

이종구(李鍾求) 방역과장은 “작년 환자 발생은 군인 1084명, 민간인 1541명으로 98년에 비해 군인은 500여명 줄어든 반면 민간인이 400여명 늘어났다”며 “올들어서도 작년 동기에 비해 12.2% 늘어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이들 지역 보건소에 진단키트와 치료 약품을 공급하고 축사 등 취약지에 대한 모기 방제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국방부를 통해 휴전선 인근에 근무하는 군인들에게 예방투약을 확대키로 했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영유아 일본뇌염 예방접종의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접종주기를 기존의 8회에서 5회로 줄이고 12∼24개월에 2회, 1년 뒤 1회의 기본접종과 6세, 12세에 추가접종을 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보건원은 전국 시도 및 보건당국에 하절기 전염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5월부터 9월까지 근무를 2시간 연장하고 8월부터는 휴일에도 오후 4시까지 비상근무토록 지시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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