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절반 결손가정 출신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비행(非行)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결손가정 출신이며 이들은 평균 14세에 처음 가출, 15세에 절도나 폭력으로 첫 범죄를 경험하고 PC방이나 노래방이 이들의 아지트다.’

이는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국민재단 서울협의회’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지검내 푸른상담실에 의뢰된 비행청소년 295명(평균 연령16.67세)을 상대로 한 상담 내용에 나타난 ‘비행청소년의 생활 세계’다.

상담 결과 비행청소년의 가족 환경은 친부모가 다 있는 경우도 54.3%나 됐으며 계부나 계모, 편부나 편모, 부모 별거 등 결손 가정이 45.7%를 차지했다.

또 어머니가 직업을 갖고 있는 비율은 62.2%였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태도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 19.6%, ‘강압적 또는 적대적’ 17.8%, ‘폭력적’ 14.4% , ‘과잉 기대’ 8.9% 등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64.8%나 됐다.

비행청소년들은 62.7%가 가출 경험이 있고 첫 가출은 평균 14.36세에 이뤄졌으나 초등학생 때 집을 나간 사람도 15.8%에 달해 가출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음주 경험자는 55.6%, 부탄가스나 본드 등 유해 물질 경험자는 17.3%였으며 취중 비행을 저질렀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6.8%에 달했다.

범죄를 처음 저지른 나이는 평균 15.24세로 중학생(38.5%)때가 고교생(23.2%) 때보다 훨씬 많았다. 초범 당시 비행의 유형은 절도 등 재산범이 54.6%, 폭력 등 강력범이 19.4%였다. 비행청소년들은 여가 시간을 PC방(37.3%)과 노래방(14.6%) TV 및 비디오 시청(14.3%) 당구장(5.1%) 술집(3%) 등에서 보낸다고 대답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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