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 매카시상병 탈주 8시간만에 붙잡혀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서울 이태원 술집 여종업원 살해 혐의로 기소된 미군 2사단 소속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22)이 28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 도중 미군기지에서 탈주했다가 8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매카시 상병은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시트타운 지하의류상가에서 수배전단을 보고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의류상 정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용산경찰서 서길수 형사 등에게 붙잡혔다.

매카시 상병은 일단 이태원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이날 밤 미군범죄수사대에 인계됐다.

이에 앞서 매카시 상병은 이날 오전 8시50분경 서울 미8군 용산기지 메인포스트의 법무감 회의실에서 한국인 변호사를 접견한 직후 회의실내의 방충망을 뜯고 달아났다.

매카시 상병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던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새벽 구금돼 있던 경기 평택의 미군 험프리기지 헌병구치소에서 미군헌병 2명과 주한미군 범죄수사대(CID) 수사관 1명의 감시 아래 서울로 이송됐으며 8시20분경 용산기지내 미8군 법무감실에 도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매카시 상병은 이어 미군 헌병이 수갑과 포승을 풀어준 상태에서 8시25분부터 20여분간 변호인인 김종표(金鍾彪)변호사와 접견했으며 접견 도중 미군 헌병과 CID 수사관은 접견실 밖에서 대기중이었다.

김변호사는 “매카시 상병의 요청에 따라 접견을 해 재판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고 매카시 상병은 졉견도중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매카시 상병은 2월 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N주점에서 화대를 주고 여종업원 김모씨(31)와 성행위를 하던 중 시비가 붙어 김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미군 당국에 구속됐으며 검찰은 3월 28일 매카시 상병을 기소했다.

<이수형·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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