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경남]'아랑규수'이색선발 눈길

  • 입력 2000년 4월 19일 01시 02분


외모보다는 부덕(婦德)과 교양 등을 갖춘 여성을 뽑는 대회가 꾸준히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 밀양문화제 집전위원회(위원장 손숙·孫淑)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밀양시 일원에서 열리는 ‘밀양 문화제’의 주요 행사인 ‘43회 아랑규수 선발대회’ 심사요강을 18일 발표했다.

신청자격은 만 17세 이상 23세 미만의 밀양지역 미혼여성이다. 주최측은 26일 예비소집에 이어 28일 △도덕성 △교양 △일반상식 등 3과목에 대한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이어 30일에는 과일깍기와 꽃꽂이, 바느질 솜씨 등에 대한 심사를 한 뒤 최종적으로 인사말씨와 교양, 한복맵시, 큰절 등 몸가짐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시험과 평가는 아랑의 전설이 깃든 밀양시 내일동 밀양강변의 영남루 대청마루에서 진행된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진, 선, 미, 정, 숙 등 5명의 아랑규수가 탄생한다.

아랑규수들은 영남루 인근 아랑사당에서 제향을 올리고 밀양시의 홍보 사절로 활동하게 된다.

이 대회는 조선 명종때 밀양부사의 딸로 영남루에 달구경을 나갔다가 겁탈하려는 괴한에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윤동옥(尹東玉)이라는 아랑(사대부 집안의 미혼녀)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신청마감은 24일까지. 0527-354-3009

<밀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