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 교차지원 줄어들듯…교육부 계열제한― 감점권고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29분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계열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교차지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수험생의 응시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

이는 교육부가 수험생의 응시계열을 제한하거나 교차지원시 감점을 하도록 대학에 권고한데다 인문계의 경우 제2외국어를 반영하는 모집단위가 많아 자연계 수험생이 교차지원을 하려면 제2외국어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리탐구Ⅱ영역 등에서 난도가 높은 자연계를 피해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수능시험에 응시해 높은 점수를 받은 뒤 대학 지원시 자연계에 응시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1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은 지난해와 같이 교차지원을 불허키로 했으며 고려대 이화여대 등은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허용하고 경희대 동국대 등은 지난해보다 교차지원의 허용범위를 축소했다.

고려대는 정시모집의 경우 모집단위별로 입학정원의 25% 이내에서 교차지원하는 신입생을 모집하되 미등록 등에 따른 결원을 보충할 때는 교차지원 응시자를 배제키로 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896명이 교차지원해 163명이 합격했다.

이화여대는 의대 간호대 수학 과학교육과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인문계로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모든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했던 경희대는 범위를 대폭 축소, 의대 한의대 약대 이학부의 응시 계열을 제한할 방침이며 동국대도 이과대 공과대 정보산업대 등에 인문계 수험생들이 지원할 수 없도록 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주대는 2002학년도부터 ‘무전공 입학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지난해처럼 계열과 관계없이 신입생을 모집키로 했고 홍익대 한국외대 건국대 단국대 숙명여대 등도 교차지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97년부터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아지자 수험생들이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수능시험을 치른 뒤 자연계에 지원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교육부는 최근 교육과정상 계열 구분이 없어지는 2004학년도까지 이를 제한하거나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에게는 감점을 주도록 각 대학에 권고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수능시험 인문계 응시자는 48.2%(1998학년도)→52.1%(2000학년도), 예체능계 응시자는 9.3%→13.3%로 늘어난 반면 자연계 응시자는 42.5%→34.6%로 줄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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