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서 산불 방화범 주민신고로 현장검거

  • 입력 2000년 4월 9일 16시 52분


전국적으로 산불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산불 방화범이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고의로 산불을 놓던 방화범이 잡힌 것은 최근 산불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입산통제 강화와 산불 실화자에 대한 법정 최고형 구형 등 강력한 산불예방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9일 자신의 마을 뒷산에 고의로 불은 낸 한모(39.무직.순천시 별량면 동성리)씨를 긴급체포, 순천시청 산림과에 신병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8일 오후 5시20분께 자신의 집에서 800여m 떨어진 마을뒷산에 갖고 있던 가스라이터로 불을 질러 소나무와 잡목 등 산림 1.8㏊를 태운 혐의다.

이 불은 긴급 출동한 공무원과 주민 등에 의해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부근에서 간척지 배수로 공사를 하던 목격자들은 "30대 남자가 산과 맞닿아 있는 논둑에 불을 지른데 이어 갈대밭에 불을 놓고, 이어서 산에다 불씨를 던져놓고 내려가길래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12순찰차를 즉시 현장에 출동시켜 산에서 내려오던 한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마음이 울적하고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씨가 40세가 다 되도록 혼자 살고 있는데다 평소 주벽이 심했다는 마을사람의 말에 따라 정신장애가 있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순천시청은 신원보증을 받은 뒤 일단 한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순천시 등 일선 행정기관이 야간에는 산림예방 상황실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야간 산불에 대한 초동대처 미흡 등이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송형일기자]nicepe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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