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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5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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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초 범행시간대로 추정되는 3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 2시까지 폐쇄회로 TV 녹화테이프에 남아있는 아파트 출입자 58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부분 아파트 주민들로 밝혀짐에 따라 신원확인 대상의 범위를 3일 오전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출입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문씨의 집 거실과 식탁에서 마시다 만 와인잔 2개와 찻잔 1개, 찻잔 받침 2개가 발견된 점, 작은방에서 범행 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범인이 만진 것으로 보이는 부인 천시자씨의 피묻은 옷가지가 발견된 점, 거실에서 발견된 피묻은 족적 4개의 크기가 작은 점 등으로 미뤄 안면이 있는 남녀 2명이 문씨 집을 방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문씨 부부가 평소 외부인에게 현관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는 친지들의 진술도 범인들이 면식범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만큼 이 부부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한편 문씨 부부가 3일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살해 현장에서 펜과 백지 한 장이 발견됨에 따라 범인들이 문씨 부부에게 은행예금 등 금전과 관련한 협박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문씨 부부의 은행계좌 등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현두·현기득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