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火葬문화 앞장…故장상태 동국제강회장 동참

  • 입력 2000년 4월 5일 23시 24분


재계가 장묘문화를 바꾸고 있다.

4일 작고한 동국제강 장상태(張相泰)회장은 자신을 화장하라고 유언했다. 장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되자 화장을 당부했고 유족들도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했다.

98년 8월 작고한 최종현(崔鍾賢)SK전회장이 화장을 택한 뒤 재계 지도자들의 장묘문화가 화장 위주로 바뀌고 있다.

손길승(孫吉丞)SK회장은 기독교 집안이면서도 지난해 5월 모친상을 당하자 화장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손회장은 특히 고건(高建)서울시장과 이세중(李世中)전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 교계와 학계 사회 저명인사 30여명과 함께 사후 화장을 공개 서약하는 등 장묘문화 변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비좁은 국토 현실을 감안해 지도층이 앞장서 화장문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회장의 유지에 따라 400억원 규모의 현대적 화장장과 납골당을 설립, 서울시에 기증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지난해 LG상록재단을 통해 ‘한국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에 발전기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삼성그룹은 임직원과 가족을 위한 납골당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