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담론 인기 女의사 임필빈씨, 회진제외 실험실 발령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파격적인 성담론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성비뇨기과 의사 임필빈씨(28·강남성모병원 전공의 2년차·사진)가 병원측의 종용으로 방송을 중단한 이후 병원내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임씨는 1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drfeel.co.kr)에 띄운 ‘실험실로 발령?’이라는 글을 통해 “병원경고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다는 신문기사가 나간뒤 바로 다음날 병원측에서 경위서를 쓰게 한 다음 실험실로 발령하더니 회진과 당직근무에서도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전공의에게 환자를 접촉할 수 있는 회진과 당직근무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주위에선 징벌적 조치로 보고 있다.

임씨는 이 글에서 “기자가 전화로 인터뷰요청을 해와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병원측에서 전문의 자격을 딸 때까지는 방송출연을 비롯한 언론접촉을 자제해달라고 종용한 내용이 기사화됐다면 이것이 병원측의 지시를 어긴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강남성모병원측은 14일 “병원측에서 공식적으로 임씨의 방송출연 금지 지시를 내린적이 없다”며 “비뇨기과 내부에서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뇨기과 담당과장은 “비뇨기과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해 “병원측에서 아직 수련중인 전공의에게 방송자제를 요청할 수는 있으나 이 때문에 회진과 당직근무까지 제외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임씨 본인은 “인터넷에 올린 글은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

가톨릭대 의대 산하 성모병원에서 6개월씩 순환근무중인 임씨는 부천성모병원에 근무중이던 지난달 인천방송의 ‘임필빈의 마법의 성’이라는 성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처녀 구성애’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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