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韓人 납치사건]조명철씨-무역업자 사건 동일범소행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중국내 한국인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인 결과 탈북자 조명철(趙明哲·41)씨와 무역업자 서모씨(30) 납치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중국 공안당국에 조씨와 서씨 납치사건의 주범으로 현재 도주중인 조선족 김모씨(25·여)와 또 다른 김모씨(37)의 조속한 검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을 중국 전역에 공개수배하는 한편 김씨 등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옌지(延吉)시에 형사대를 급파, 소재파악에 나섰다.

6일 중국에 파견돼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이다 10일 귀국한 경찰청 외사과 김문호(金文鎬)경정은 “조씨와 서씨 사건은 도주중인 조선족 김모 여인이 오빠, 도주중인 또 다른 김씨 등과 함께 계획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 공안당국에 김씨의 오빠도 검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경정은 그러나 “두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납치사건들은 개별 범행들로 보이며 검거된 납치범이나 도주중인 용의자들이 중국내 폭력조직의 조직원이 아닌 점으로 미뤄 폭력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내 한국인 납치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한국과 중국 간의 경찰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중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중국방문과 한중 경찰관 상호 파견근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